식품.과자 광고物 어린이 오도내용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내의 텔레비전 식품광고 가운데 아동을 현혹시키거나 오도하기쉬운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올 3~6월 3개월간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2백18개 식품광고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1백1개(49%)가 유명인사를 출연시켜아동의 무조건적인 신뢰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의 모임은 제품보다 구매할때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사은품이나 경품에 역점을 두는 광고로 오리온 스낵과자의 따조(딱지의 일종),피자헛의 공룡시리즈와 곰돌이 푸 티셔츠,츄파춥스 풍선껌의 스티커 등을 지적했다.
특히 어려운 용어를 어린이 광고에 삽입해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와 왜곡된 의미를 심어주는 사례로는 코카콜라의 「저항불능」,크라운 존드퐁의 「아마란스」,오리온의 「백만볼트 아이셔」등을 꼽았다.이밖에 광고에 강렬한 색채와 음향 등을 사용해필요이상으로 아동의 감각기관을 자극해 이들을 쉽게 현혹시키고 있는 것으로는 일양약품의 꾸러기철력광고를 비롯,츄파춥스.홍사과.누네띠네.롯데리아.환타.홍사과아이스크림등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최근 텔레비전 식품광고에 자극적인 서양의 전자음향이나 대중음악을 사용해 지식.경험이 미숙한 아동들이 상품의 질에 대한 평가보다 광고에 표현된 즐겁고 감정적인 경험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