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기울자 입주자들을 모두 이주시켜 공가(空家)상태인 고층아파트가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재분양 여부등 처리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건설은 최근 광주시광산구월곡동 금호타운(15동 1천6백20가구)의 8동에 대해 대한건축학회등에 의뢰해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15층 높이로 32평형 1백20가구인 8동은 91년 완공됐으나 건물이 측면으로 36㎝ 정도 기울자 93년 입주자들을 이주시키고 건물기초를 보강했었다.
또 94년 재입주한 사람들이 건물이 기우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지난해 8월 입주자들을 다시 이주시켜 현재까지 비어있는 상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건물이 기울 때 생기는 균열이 더 진행되지 않는등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명을 2개월여전에 받았으나 재입주등 향후계획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밝혔다.섣불리 재입주시켰다 입주자들이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사소한 하자를 문제삼아 이주를 요구,이미 두차례나 엄청난 이주 비용.위자료를 부담한 전철을 또다시 밟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가구당 6천만원씩만 계산해도 총 72억원에 이르는아파트 한 동 전체를 계속 빈 채로 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최근 아파트관리사무소에는 분양 시기를 문의하는 전화가잇따르고 있다.
다른 동 입주자중 일부는 안전진단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건물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데 금호건설측이 언제 어떤 활용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광주=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