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機응징 중단' 이라크 발표 불구 美,추가공격 명분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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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라크가 13일 자국 영공을 비행하는 미국 항공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미국이 이를 『고무적인 것』으로받아들임으로써 초읽기에 들어갔던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3차공격은 일단 주춤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걸프지역의 전력을 계속 증강하는 한편 추가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확보를 위해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을 중동지역에 파견했다.이라크는 미국의 전력증강에 맞서 주요 산업시설의 소개와 요인들의 분산을 명령하고 우방들과 협 력을 모색하는등 대내외적으로 항전태세를 다지고 있다.
이와 관련,워싱턴의 관측통들은 『미국은 결국 이라크를 응징하려들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의 공격중단 발표에대해 『미국은 성명이 아닌 행동으로 이라크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미 국방부는 걸프지역 미군 전력증강의 일환으로 이번 주말에 5천여명의 육군병력과 탱크등 군 사장비를 쿠웨이트에 증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리 국방장관의 중동순방에 대해서도 관측통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추가공격할 의사가 없다면 뒤늦게 페리장관이 나설 이유가 없다』며 그의 중동행을 이라크 공격을 위한 명분 축적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온 보스니아 수습안이 보스니아 총선(14일)에도 불구하고 원만히 마무리되지 못해 비판의 대상이 될 경우 이라크 공격을 보스니아 「진화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CNN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추가공격을 감행한다면 그시점은 페리 국방장관이 중동순방을 마치는 다음주 초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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