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증가 7년만에 소득 앞질러-家計 씀씀이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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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도시 근로자들의 과소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소득증가가 소비지출을 못따라가는 형국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 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득은 지난해 동기보다 19만8천2백원 늘었으나소비지출은 19만8천5백원 증가,소득 증가분보다 소비지출 증가분이 더 컸다.이런 현상은 호황기였던 88년 4 .4분기 이후7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2.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지난해 동기대비)도 17.2%로 92년 2.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지출 증가율이 같은기간 소득증가율(13.3%)을 3.9%포인트나 웃돌았는데 이 역시 89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통계청은 이에 대해 자가용 구입이 늘고 고급화된데다 외식비.교육비.여행비등의 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4분기 소비지출(가구당 1백35만1천원)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외식비는 14만1천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7% 늘었다. 또 ▶교육비는 18.6% 증가한 11만4천원 ▶개인교통비는 56.6% 늘어난 10만8천원 ▶여행비를 포함한 교양오락비는 17.5% 증가한 6만6천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구주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과 소비지출이 커져 50대초반가구의 경우 소득 2백52만3천원,소비지출 1백50만7천원으로가장 많았고 일을 그만두기 시작하는 50대 후반부터 소득과 소비지출이 다시 감소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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