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조원우 번트의 1인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방망이는 짧게 잡고 투수를 최대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번트를 최대한 이용한다.」 김성근감독이 조련한 올해 쌍방울타자들의 특징은 팀배팅이다.
이런 팀특징 가운데 가장 쌍방울다운 면모를 지닌 선수가 바로조원우(사진)다.11일 현재 0.266의 타율을 기록중인 조는결코 강타자가 아니다.그러나 투수의 진을 빼거나 진루타가 필요한 경우 조원우만큼 제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없 다는 것이 김성근감독의 칭찬이다.
조는 「반토막타법」으로 불릴 정도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타석에선 홈플레이트 앞으로 바짝 붙어선다.
워낙 방망이를 짧게 잡다보니 웬만한 공은 커트라도 해내 삼진이 적다.11일 현재 3백24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은 단 28번밖에 당하지 않았다.그것도 대부분이 끈질기게 투수를 물고늘어지다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수는 삼진 을 잡고도 넌더리를 친다.
3백타석 이상 타석에 들어선 타자 가운데 타석대비 삼진율이 8개구단 타자를 통틀어 11.6타석당 삼진 1개로 3위다(해태이종범과 삼성 이승엽이 각각 13.6타석과 12.4타석으로 1,2위).
올시즌 희생번트만 22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에서 당당히 1위.지난 5일 쌍방울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번트안타를 내준 해태 마무리 김정수는 『얄미울 정도로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라고 조원우를 평가한다.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