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LG 뒤바뀐 喜悲-먹이사슬관계 大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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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었다」-.
「만년하위」 쌍방울이 거둔 성적은 프로야구계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음을 보여준다.특히 지난해와 비교,올해 쌍방울의 LG전 전적은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은」격이다.
95년 쌍방울과 LG의 상대전적은 13승1무4패로 LG의 절대우세.그러나 이런 양상은 올해 완전히 뒤집어져 LG야말로 쌍방울의 보약이 됐다.17경기를 치른 현재 두팀간 전적은 12승5패로 쌍방울의 절대우위.쌍방울은 지난해 빚을 되 갚으며 LG를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또 쌍방울은 지난해 3승1무14패의 수모를 안긴 OB에도 올해 10승7패를 거둬 앙갚음에 성공했다.반면 OB는 쌍방울에 이어 지난해 자신들의 「밥」이나 다름없던 현대에도 4승1무13패로 뒤져 올시즌 현대와 쌍방울이 일으킨 돌풍에 추진력을 더해주었다.지난해 OB가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12승6패.
결국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 OB는 올해 만만한 상대던 쌍방울과 현대를 요리하지 못해 최하위로 떨어진 셈이 됐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이자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롯데도 올해는 호되게 「개구리」들의 공격을 받은 「뱀」이 되고 말았다.
롯데는 지난해 1,2위인 OB와 LG를 상대로 각각 8승1무8패,9승6패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4위인 해태에 5승11패,5위였던 한화엔 3승1무11패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역시 OB와 함께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현대는 삼성에 12승5패를 기록,OB와 함께 4위권 유지의 제물로 삼았으며 해태는 7,8위를 달리고 있는 OB.LG에는 8승1무7패와 9승1무7패의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한화(12승5패)와 삼성(11승7패)을 상대로 승수 를 쌓아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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