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캄보디아에 농업생산 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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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남도가 캄보디아에 농업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사료용 옥수수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충남도는 캄보디아 반티엔 미연쩨이주는 최근 사료용 옥수수 생산을 위한 ‘농업합작회사’ 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자본과 기술을, 반티엔 미연쩨이주는 농사지을 땅과 인력을 제공해 옥수수 생산기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도는 우선 앞으로 1∼2년간은 3000∼5000t 규모의 옥수수를 현지 농업법인과 계약 재배키로 했다. 이후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구축되면 현지 농업법인과 농업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도는 농업합작회사를 통해 5000ha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거나 임차해 연간 3만5000t정도의 옥수수를 직접 재배해 국내로 반입할 예정이다.

사업자로는 축협과 농업법인 등 지역 내 사료업체가 될 전망이다. 도는 이들 업체를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개최, 사업자를 선정한뒤 내년 5월까지 현지 진출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캄보디아에서 반입될 옥수수 값은 국제 시세(t당 200∼250달러)보다 10∼20%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사료용(돼지·닭) 옥수수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연간 105만t을 수입한다.

도는 그동안 캄보디아를 포함, 러시아 연해주·중국 연변주 등을 대상으로 농업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현지조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캄보디아가 70년간 토지를 임차할 수 있고 농업분야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등 조건이 좋았다고 한다.

도 이성호 농림수산국장은 “지자체가 해외에 농업생산기반을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료용 옥수수를 값싸게 공급해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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