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국내 첫 카메라박물관-사진작가 이경모씨 평생수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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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 원로 사진작가의 집념어린 평생이 담긴 카메라 박물관이 문을 연다.전남나주 동신대학교는 객원 교수인 사진작가 이경모(李坰模.71)씨가 기증한 카메라와 대표작을 전시하기 위한 3백여평의 영상박물관을 동신문화관내에 마련,개관을 앞■ 고 있다.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카메라 박물관에는 카메라.플래시등 사진장비 4백여점과 李씨가 국방부 종군기자로 일하며 찍었던 여순(麗順)반란사건,한국전쟁 당시의 작품등 1백여점이 전시된다.이 전시품은 李씨가 평생 수집,소장해오다 올 해초 기증한 1천8백여점 중에서 엄선된 것.
1900년께 제작된 클래식카메라에서부터 미국 코닥사가 1920년께 만든 목제 폴딩카메라와 수중.항공카메라등 진귀한 제품및미국.영국.태국등 세계 각국의 카메라들이 포함돼 있다.
또 무비.박스.폴딩.폴라로이드등 카메라 발달사에 따른 다양한종류의 카메라가 있는가 하면 스파이카메라.토이카메라등 특이하고흥미로운 소장품도 있다.
특히 북한이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는 「학무정-1」기종과 중국산 「장성(長城)」,구소련 제품등 옛 공산권 제품들도 상당수 있어 호기심을 더해준다.
전남광양 출신으로 48년 광주에서 발행된 호남신문(1960년4월19일 폐간)사진기자가 된 李씨는 6.25가 발발하자 국방부 소속 종군기자로 활약했고 그후 주로 광주.전남지방에서 작가활동을 했다.
李씨는 『여러곳에서 기증요청을 받았지만 동향이고 사진관련 학과가 개설된 동신대에 작품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주=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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