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LG,현대에 3대1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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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울산현대의 사령탑 고재욱감독에게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경기를 앞두고 악수를 하면 그 경기는 절대로 못 이긴다는 것이다.그래서 상대팀 감독은 물론 단장이나 절친한 친구도 경기전고감독의 손을 만져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고 한다.
전기리그를 우승한 여유였을까.고감독은 안양LG의 한웅수사무국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안부까지 묻는 파격을 보여줬다.그러나 여기서 김이 샜는지 현대는 내용면에서 꿀릴것 없는 경기를 펼치고도 LG에 3-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LG 는 줍다시피선제골을 얻어냈다.전반12분 현대수비수 이문석이 걷어내려다 실패한 볼을 서정원이 끊어 오른발슛,수비수 발맞고 나오자 윤상철이 낚아채 몇차례 드리블한 후 왼발로 때려넣었다.
한골을 넣고난 후 LG는 언제 골을 먹느냐가 문제일만큼 수세에 몰렸으나 현대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덕에 1-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1승이 급한 LG 조영증감독은 후반들어 무리한 공격대신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리는 전술로 전환했다.조감독의작전은 들어맞아 10분만에 서정원의 추가골로 멋진 결실을 맺었다. 서정원이 왼쪽 터치라인을 돌파한 이정호의 어시스트를 오른발슛,볼은 GK서동명의 몸을 맞고 포물선을 그리며 골안으로 빨려들어갔다.서의 3게임연속 골이었다.
LG는 21분에도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한 서정원의 센터링을 후반 교체멤버 스카첸코가 논스톱으로 골안에 꽂아넣어 3-0으로달아났다.
LG가 후기리그 첫승리를 따내면서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고비가 닥칠수록 뚝심을 발휘하는 현대는 28분김현석의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만회하고 줄기차게 LG문전을 두들겨댔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5일전적 ▶울산 LG 3 1-02-1 1 현대 윤상철(전12)서정원(후10.이정호)스카첸코(후21.서정원.이상 LG)김현석(후28.PK.현대) 울산=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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