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간부 채용방식 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 기업들의 간부사원 채용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력서나 과거의 실적을 제출토록 해 이를 토대로 면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필기시험,심리학자나 경영컨설턴트와의 인터뷰,업무수행 테스트등으로 훨씬 다양해졌다.
제네럴 모터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존슨 & 존슨등은 최근 이러한 방식으로 신임 간부를 선발했다.
이들은 인력충원 대행회사에 의뢰해 건당 최저 3백달러에서 최고 4천달러까지의 비용을 부담하며 채용테스트를 실시했다.
가장 이채로운 것은 업무수행 테스트다.갖가지 업무파일과 보고서를 내준 뒤 실제로 상사가 지시를 내리고 부하직원이 결재를 올리도록 해 어떻게 대처하는가 관찰하는 방법이다.
회사 실정을 얘기해준 뒤 장.단기 발전계획을 짜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는 『이제까지 함께 일해본 사람 가운데 누가 최고였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등의 질문이 주어진다.
인터뷰를 맡은 사람은 같은 내용의 질문을 기술적으로 여러차례다르게 물어 취업희망자의 인성과 품성을 파악한다.고용주의 직접인터뷰방식은 단순히 「호감이 가는 사람」을 뽑게 되는 폐단이 있다는 점에서 자제되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까다로워지는 것은 다운사이징으로 결재라인이 축소돼 간부 1명의 잘못이 기업 전체에 끼치는 타격이 더욱커짐으로써 「더 확실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필요에서 비롯됐다. 기술수준과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추세에서 단순한 경력이나 실적보다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