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권교체 가능성 충분-김대중총재 호주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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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한국을 떠나서도 내년 대통령선거로부터 벗어날수 없었다.
지난달 31일부터의 호주방문중 현지 언론은 그의 집권 가능성,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 실형선고,한총련 과격시위등에 대해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해 金총재는 평화적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金총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올해엔 각자 뛰고 내년에 야권후보 단일화를 본격 논의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최근 독자적대통령선거 채비에 나서는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에 대한 답신(答信)같았다.
2일낮 시드니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는 『우리 당은 사태를 개선시킬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혀 고지 선점(先占)에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1일 호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는 『다음 선거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뤄질 것으로 볼수있는 이유가 두가지 있다』며 『해방이후 50여년동안 여당이 지배해와 국민들이 여야간 평화적 교체를 원하며 현 정권의 정책실패도 주요 원인』이라고 답변했다.
全.盧씨의 사형선고에 대해서는 『이 재판은 불완전한 재판이었다』며 『김대중내란음모 사건등이 무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면문제에 대해 『논의가 이르다.법원판결과 국민정서,全.盧씨의 태도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어 저녁에는 시드니대학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학위 수여식장에는 폴 키팅 전총리등 호주정치인 10여명도 참석했다. 金총재는 『80년 독재치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을때 호주는 상.하원이 모두 항의성명을 채택하는등 한국의 상황에 가장주목한 나라였다』고 말하는등 친밀감 조성에 주력했다.
시드니=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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