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독립 논의 5년간 유보-체첸 완전 평화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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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알렉산드르 레베드 국가안보서기와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반군지도자의 이날 합의는 지금까지의 어떤 합의와 달리 체첸전 종식가능성을 가장 높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의 핵심이었던 체첸의 정치적 지위문제에 대해 「뒤로 미뤄 해결하자」고 양측이 확실히 합의했기 때문이다.체첸 문제 해결은 선(先)전투종식-후(後)체첸 지위문제 협상의 구조였지만 지금까지는 일시적인 전투 중지 수준의 합의 만을 이뤄왔다. 지난 95년7월과 96년5월 합의는 모두 정전합의였다.그러나 「전투행위를 중지하자」는 정전합의는 양측의 군사력 자체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아 결국 모두 깨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두가지 부분에 양측이 합의를 이뤄냈다. 무력해결 노선의 포기와 체첸지위 결정의 5년유예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체첸지위문제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지금까지 반군은 「완전독립」을,러시아연방은 「연방내 특수지위인정」을 주장해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서 이를 5년 뒤에 결정키로 해 일단 전쟁부터 그만두고 체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키로 한 것이다.거기에 양측이 체첸 주둔 러시아 병력의 철수를 감시하고 내전종식후체첸에서의 범죄와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위원 회를 창설하기로 합의해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합의보다 현실성과 실현성을 담고 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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