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지상논쟁>'이주일의 투나잇 쇼'-부정적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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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이주일의 투나잇쇼』는 처음부터 화제와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다.정치적인 문제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 코미디계의현실에서 전직 국회의원인 「코미디계의 황제」 이주일씨가 날카로운정치풍자로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 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계속해 반복되는 부부간 성에 대한 농담만을 들어야했다.일요일 밤9시50분은 청소년들도 많이 시청하는시간대임을 감안한다면 마치 세상의 부부들이 섹스만을 생각하고 있는 듯한 표현들은 자제돼야 했다.결국 지난 18일 엔 성관련저질발언에 대한 사과방송(자막처리)까지 내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출연자선정과 이들과의 대화과정에서도 여러가지 문제점을드러냈다.7월14일에는 『젖소부인 바람났네』의 제작자인 한지일씨가 『성인용으로 만들었는데 배급과정에서 업자들이 잘못한 것이다』고 하자 이주일씨가 『보지 말라고 하는데 숨 어보는 청소년들이 문제』라는 말을 해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또 8월11일에는 『남자대탐험』의 주인공 부자를 출연시켜 마치 남자들의 불륜이 일반적인 현상인 것처럼 말하면서 「남성들간의 성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박흥주 서울서대문구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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