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4번 양준혁.이승엽 한국판 루스와 게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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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제 그들을 「한국판 루스와 게릭」이라고 불러도 좋다.
양준혁(27)과 이승엽(20.이상 삼성)의 올해 활약을 보면1920년대 후반부터 3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최고의 왼손타자 듀오였던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을 연상시키기에충분하다.
「루스」로 불릴만한 양준혁은 29일 현재 타격 1위(0.342), 최다안타 1위(1백33개), 장타율 1위(0.625)등공격 7부문 가운데 3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또 홈런(26개),타점(82타점), 출루율(0.447)에서 2위,도루(22개)6위등 공격 전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루스의 뒤를 받치며 4번타자로 활약했던 루 게릭에 비유되는 이승엽은 최다안타 2위(1백26개),타점 3위(70타점)등 꾸준한 공헌도를 요구하는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돼있고 타격에서도 8위(0.309)에 올라있다.
둘은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있는 왼손타자 듀오다.프로야구 원년의 윤동균-신경식(OB),지난해 김광림-김기태(쌍방울)등이 한팀에서 중심타선을 이루는 왼손타자 듀오로 이름을 날렸지만 양준혁과 이승엽만큼의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3,4번 듀오로 불리는 루스와 게릭은 8세 많은 루스가 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양키스로 팀을옮기면서 간판타자로 활약하자 3년뒤인 23년 게릭이 입단,20년대 후반과 30년대 초반 아메리칸리그 타격부문 을 휩쓸다시피했다.일곱살 터울인 양준혁과 이승엽은 93년 양이 먼저 프로에입단,타격.장타율.출루율등에서 1위에 오르며 신인왕을 수상했고2년뒤인 지난해 경북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뛰어든 이는 타점.장타율에서 6위에 오르며 양의 뒤를 이을 대형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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