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원주 벼락바위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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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산행을 하다보면 언제 누가 붙였는지 몰라도 재미있는 이름의 바위를 흔히 보게 된다.북한산의 용바위와 선바위,설악산의 흔들바위와 귀면암,지리산의 칼바위,팔봉산의 산파(産婆)바위 등은 저마다 전설을 갖고 있다.중앙고속도로를 사이에 ■ 고 치악산과마주한 벼락바위봉(9백39,강원도원주시.충북제천시)에도 정상 바로 밑에 산파바위가 있다.그러나 팔봉산이나 치악삼봉보다 험하지 않다.
원주에서 국도 5호선을 따라 12㎞를 달리면 「치악산자연휴양림」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자연석이 서있다.오른쪽으로 급경사 비포장길을 따라 5분여 올라가면 관리사무소가 나타난다.
산행은 관리사무소에서부터 시작된다.왼쪽으로 놓인 다리를 건너가파른 임도를 10여분 오르면 정자 아래 샘터가 나온다.이곳에서 두개의 코스로 갈라진다.임도를 계속 오르면 복실이바위가 있는 찰방망이(7백88)를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 하나는 샘터 앞으로 난 소로를 따라 바로 능선에 다다르는코스다.단풍나무.굴참나무.물푸레나무등의 숲터널을 뚫고 50분정도 오르면 주능선과 만난다.찰방망이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30분 정도 단축된다.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는 10여분 거리.정상은 30여명이 서면 꽉 찰 정도의 작은 바위로 이뤄져 있다.정상에 오르면 비로봉(1천2백88)에서 남대봉(1천1백87)으로 이어지는 치악산주능선이 가로막고 있다.북서쪽으론 백운산(1천87),남서쪽으로는 촉새봉 (9백85).삼봉산(9백10)등 9백~1천급의 고봉이 에워싸고 있어 조망이 일품이다.
하산은 노송 군락을 거느린 병풍바위를 지나 북쪽 능선길을 이용한다.25분정도 걸으면 공터가 나타나고 동북쪽 지능선길을 따라 30여분 내려가면 취사 장 시설이 갖춰진 야영장에 닿는다.
계곡길을 따라 10여분을 더 내려가면 자연휴양림 매표소에 다다른다. 벼락바위봉 산행은 치악산자연휴양림에 속해있어 가족끼리 야영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94년 문을 연 치악산자연휴양림(원주시판부면금대3리.((0371)762-8288)에는 소형 통나무집(5~6인용.3만원)3동과 중형 통 나무집(20인용.4만5천원)2동이 있다.이밖에 야영장(텐트 1동에 2천원)도 갖춰져 있다.입장료는 일반 1천원,어린이 5백원이고주차료는 3천원.
원주=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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