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한국 수입차 시장-미국 '빅3' 시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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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포드자동차와 크라이슬러가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GM도 국내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내년초 미국의 「빅3」가 모두 직판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빅3」가 국내 직판체제를 갖추고 선진 마케팅기법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경우 국내시장을 상당히 잠식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6일 국내법인인「크라이슬러 한국판매법인㈜」를 설립하고 법인등기를 마쳤다.
크라이슬러는 기존 수입선인 우성유통과 결별하고 판매방식을 독점 대리점 형태에서 직판체제로 바꿔 곧 국내딜러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법인 사장은 법인설립을 위해 임시로 한국인 변호사를임명했으나 크라이슬러 본사의 아태지역 판매담당인 웨인 첨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슬러의 국내딜러권을 따내기위해 현재 두산.선경.한일그룹이 딜러신청을 했으며 인력.판매망이 정비되는대로 내년초 직판영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GM은 이미 9월1일자로 한국 지사장을 새로 임명하고 국내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임 지사장인 앨런 페리톤은 GM본사에서 전세계의 구매분야 총괄 수석이사를 역임한 고위급으로 이미 국내에 부임해 사업확장준비를 하고있다.
페리톤 지사장은 자동차및 부품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진 한국지사의 총괄사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내 판매망을 구축한뒤 내년부터 직판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GM측은 『이번 인사는 GM이 한국의 자동차시장을 적극적으로파고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는 지난 2월 국내 3개딜러와 딜러계약을 체결한뒤 직판영업중에 있으며 토러스.무스탕.몬데오등을 들여와 국내시장을공략하고 있다.미국의 「빅3」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에서모두 2천1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1천 5백19대)보다32.4%의 판매증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실적은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판매(6천1백41대)에서 32.7%의 점유율을 나타낸 것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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