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조용한 곳을 찾았다.거제도 끄트머리에 자리한아담한 여차마을.평소 낚시꾼들이나 찾던 곳이었는데 어느새 그곳도 피서객의 발길로 붐비고 있었다.
마을에서는 샤워장.화장실.식수대.유료주차장등을 갖춰놓고 피서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었다.그러나 하루를 보내면서 불안한 심정을 떨칠 수 없었다.
해안에는 수심이 깊고 파도가 세차 「수영금지구역」이란 팻말이세워져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바다에는 안전표지도 없을 뿐더러 바다파출소.
119구급대등 인명구조대원은 아예 찾아볼 수 없 었다.만약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인 셈이었다.요새는 가족단위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다.그러다 보니 피서객들은 사람이 덜 붐비는 곳을 선호한다.현지 마을에서는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해놓고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신경써야 할 안전시설이나 조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허 훈〈경남합천시용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