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일화,현대에 5대4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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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아시아클럽축구 통합챔피언 천안일화와 전기리그 우승팀 울산현대의 후기리그 첫격돌은 예상대로 화끈했다.
가을초입의 보령벌은 9골이 난비한 양팀의 「통큰 축구」에 뜨겁게 타올랐다.
포문은 일화가 먼저 열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이기범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일화는 후반12분.29분.31분 신태용이 내리 3골을 뽑아내며 해트트릭을기록,신나는 골레이스를 벌였다.
그러나 신태용은 불운했다.이날의 승리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신태용의 차지가 될 수 없었다.
현대는 후반5분 안홍민,9분 이현석,28분 송주석이 연속골을넣으며 맞불을 놓았고 41분엔 송주석이 자신의 두번째 골로 동점을 만들며 물고 늘어졌다.
1-0 일화 리드,2-1 역전,2-2 동점,3-2 현대 리드,3-3 동점,4-3 일화 리드,4-4 동점으로 이어진 포격전은 현대의 송주석이 마지막 동점골을 넣은지 1분만에 「왼발의 명수」 박남열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신태용의 어시스트를 왼발슛으로 골네트에 차넣은 후에야 열기를 식혔다.
전기리그 우승으로 일찌감치 왕중왕 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쥔 현대는 결코 팔짱을 끼고 있지 않았다.전기리그 꼴찌로 추락했던 일화 역시 거리낌없는 공격축구로 사납게 달려들었다.
전반은 올림픽대표팀 수문장 서동명과 「신의 손」 사리체프의 방어력이 빛을 발했다.
서동명은 기습적인 선제골에도 위축되지 않고 뛰어난 기량을 보였고 사리체프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그러나 8골이 터진후반의 「골넣기 경쟁」은 두 골키퍼를 수없이 허공에 띄웠다가 문전에 나뒹굴렸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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