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실내체육관 부실시공 담합입찰.부실공사등 총체적 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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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울산실내체육관 부실시공 사건은 담합입찰,설계.시공.감리등 관계자들의 타성적인 부실공사,관련공무원들의 관행적인 금품수수등이빚어낸 총체적 비리로 밝혀졌다.
지난달 10일부터 한달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검 울산지청은 13일 문형섭(文亨燮)상하수국장등 4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했다.입찰에 참여한 국내굴지의 7개 건설회사들은91년 7월 사전에 모의.담합해 응찰함으로써 ㈜ 한양과 대능건설㈜이 1백29억8천만원에 낙찰받도록 했다.
또 시공사는 건설업법 규정에 따라 시공관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건설시공기술사를 배치하지 않거나 기초말뚝을 박은 일지를 보관하지 않았으며 설계와 달리 시공하는등 구조적인 부실시공 행위를 스스럼없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공무원의 경우 하급자에서 상급자에 이르기까지 시공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고 그로인해 부실공사를 묵인해주고 감독을소홀히하는등 유착관계를 형성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공무원들은 시공회사와의 끈끈한 공생관계를 빌미로 본연의 업무를 망각한채 공사준공 관련서류,하자관련 보고서등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찢어없애는등 적극적인 범법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공무원과 건설회사 관계자등 8명이 구속되고 21명이 불구속되는등 모두 30명(법인인 건설회사 포함)이 사법처리됐다.
91년 8월 착공된 실내체육관은 부실시공으로 현공정 63%(2백70억원투입)에서 옥외휴게실 4곳(1천8백평)을 철거한뒤 재시공하고 본체건물도 진단후 보강공사(70억원 소요)가 필요한것으로 전문기관 진단결과 밝혀진 상태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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