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先史유적지 관광개발 싸고 강동구.서울시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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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7년 겨울유니버시아드 성화 채화지로 결정된 서울강동구암사동암사 선사유적지 개발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강동구가 대립하고 있다. 강동구는 『유적지에 관광객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유치해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소중한 역사 유적지를 상업적으로 개발할 경우 유적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유적지를 원형대로 보존하는 것이 오히려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상업적인 개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88년8월 선사시대 주거지로 복구된뒤 일반에게 개방된 암사유적지는 현재 2만4천평 부지에▶선사시대 원시인들의 움막 9채▶전시관 1동▶산책로 3.1㎞▶녹지등이 조성돼 있다.

<약도 참조> 강동구측은 성화 채화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암사유적지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끌만한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상업및 편의시설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이와관련,구청측은 유적지 주변에 각종 선사유물의 모형을 파는선물센터와 휴게소등 편의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또 유적지내 산책로에 마사토(모래종류)를 깔고 전시관도 대폭개수하기로 했다.
강동구는 이를 위해 서울시에 15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으며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빠르면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초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강동구측은 시에서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구 자체예산이나 민자등을 유치해서라도 선사유 적지 개발을강행할 방침이어서 서울시와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구청측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시청문화재과는 『유적지를 상업적으로 개발하는데 서울시 예산을 지원해줄 수 없다』며 『상업적 개발은 귀중한 문화재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선사시대의 유적지를단순 관광위락단지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반 대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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