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조 “홍준표, 지난 10년간 딴나라 갔다온 모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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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이 이념 대립으로 번지고 있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개정 작업에 대해 ‘신중론’을 펼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임 사무처장은 25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홍 원내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딴 나라에 갔다온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중·고교 역사 교과서 수정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정권에 따라서 역사적 관점이 바뀌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임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과서 내용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좌파 정권이 좌파 입장에서 바꾼 내용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 사무처장은 금성출판사가 펴낸 근ㆍ현대사 교과서 일부 내용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자유 대한'의 정통성과 건국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북한의 정통성과 체제를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중국산 저질분유는 아이들의 육체를 병들게 하고 잘못된 교과서는 아이들의 정신을 병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뉴라이트계의 ‘교과서포럼’은 최근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1948년 이후 대한민국을 미국에 종속된 사회로 설정’ ‘6ㆍ25 전쟁에 대해 애매모호한 양비론적으로 서술’ ‘이승만 정부는 장기 집권을 모색해 독재 정치와 부정 부패를 불러일으켰다’ 등을 지적하며 “반국가적 통일운동 교재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일부 교과서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반대한 공산주의자가 일부 주민과 함께 일으킨 무장봉기했다’로 요약한 제주 4ㆍ3사건 관련 기술에 대해선 “사건의 본질은 남로당 제주 조직에 의해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하기 위한 대남 혁명전략의 일환으로 주도된 것”이라며 “물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희생됐지만 사건의 본질은 본질대로 엄중하게 정리하고 억울한 희생을 당한 분은 다른 차원에서 추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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