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귀순자극단'오마니'"코리랑" 남한측연출자 권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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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코리랑』의 남한측 연출가 권호성(사진)씨에게 이번 작업은 즐겁게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북한의 연극제작 시스템에서부터 연기 패턴.작품성향등 평소 관심이 있었으나 쉽게 접하기어려웠던 정보들을 파트너인 북측 연출자 정성산씨 등을 통해 생생히 전달받기 때문이다.
권씨는 89년 『들풀』을 비롯,『꿈꾸는 기차』『블루 사이공』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뮤지컬로 만드는데 주력해온 작곡가이자 연출가.남다른 애정으로 작품제작에 여념이 없는 것도 그가 추구해온 작품세계와 이번 연극이 깊은 관계가 있어서다.
『우선 남북의 대중가요로 문화교류의 운을 떼려고 합니다.』 극중 북한 가요를 많이 삽입한 이유도 그래서다.권씨는 이 연극이 이데올로기 나열이 아니라 대중가요와 코믹춤,북한 실상 알아맞히기 퀴즈등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한 재미있는 놀이극임을 강조한다. 물론 단순 놀이극만은 아니다.몇천명에 불과한 북한 동포귀순자도 수용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아프게 질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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