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코가와 전기,생산.설계.영업연결 '同時공학'시스템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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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 요코가와(橫河)전기의 인쇄회로기판(基板)생산.설계.영업부문은 마치 한몸처럼 움직인다.
이 회사는 인터네트상의 가상기업 기본요건인 CALS의 동시(同時)공학을 인쇄회로기판 설계.생산시스템에 도입,사내 서로 다른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제품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제품 구상단계에서부터 생산.생산중단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의전문가들이 동시공학을 바탕으로 최선책을 마련하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그래서 요코가와전기는 일반기업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거의 거치지 않는다.
즉,설계를 마친 신제품이 생산공정에서 설계상 오류가 발견되거나 막상 생산해놓고 보니 관련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동시공학은 제품개발.설계.제조.기타 지원부문간의 협력을 순차적으로 하는 대신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는 CALS의 핵심 요소다.기존 업체의 업무 흐름은 대부분 단계적으로 진행돼온데 비해 동시공학을 적용한 곳은 특별한 시간차가 없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국내외 기업들이 동시공학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에 동시공학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 자체가 제품 개발팀 단위로 전환돼야 한다.
그 팀은 생산.설계.영업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야 하고 팀별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효과가 배가(倍加)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경영자로부터 그에 따른 권한이 어느 정도 위임돼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통신기반구조도 중요한 항목이다.사람과 아이디어.공정등을 연결해 주는 핵심적인 시설이라 할 수 있다.지방 본사에 있는 설계전문가와 지방 생산공장에 있는 공정전문가,영업일선에 있는 영업전문가등이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동시에 의견을 교 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통신시설 몫이다.
이를 통해 각 팀의 구성원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하도록 해야한다. 기업내 시스템 또한 소비자 요구사항을 포함한 제품 관련각종 정보를 컴퓨터상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공통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도 필수 과제다.
이같은 동시공학이 기업과 사회전반에서 활발하게 전개된다면 독자적인 커다란 사무실이나 생산공장이 없어도 기업을 꾸려나갈 수있는 가상기업의 출현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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