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국어사전 수록어휘 부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인 아이의 낱말찾는 법을 익혀주기 위해 시중서점에서 초등학교 전학년용이라는 국어사전을 구입했다.7백쪽정도 분량으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간편할 것같아 내용을 살펴보지도 않은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마침 방학공부책중 낱말찾는 문제가 있어 아이와 함께 우선 사전 첫머리의 일러두기를 읽어본 뒤 제일 먼저 찾아보라는 「가방」이란 낱말을 찾았으나 아무리 찾고 또 찾아도 없었다.수록되지않은 것이었다.
또한 「한식」이란 낱말을 찾아보니 조상의 무덤에 가서 제사를지내는 명절이라고만 나왔을 뿐 우리의 전통 고유음식을 통틀어 일컫는 「한식」에 관한 풀이는 나와있지 않아 그 또한 아이가 납득이 가도록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그리고 우리의 전통 과자류를 통상 한과라고 하는데 그 낱말 또한 아예 나와있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낱말 열개를 찾는데 일곱개만 그뜻을 알 수 있었고 세개는 수록되지 않았던 것이다.겉표지에는 전학년용이라 적혀 있으면서 3학년이 알아야 할 낱말이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이 무슨 국어사전일까 싶어 속상했다.요즘 시중에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사전류,이런식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부실한 것이 많다.무조건 영리만 추구하려는 편집보다는 보다알찬내용으로 정확한 낱말익힘이 되도록 엮어주었으면 한다.
이미섭〈전남담양군대전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