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內교육도 직급 파괴-제일제당서 이달부터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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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리급 사원이 직장에서 상사로 모시고 있는 부장급 간부들을 모아 놓고 교육시키는 사내교육 프로그램이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있다. 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부장급이상을 대상으로 「내일을 여는마음으로」라는 주제의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강사진을 대리급으로 편성했다.평소 직장에서 인사고과를 매기면서 권위로 누르던 간부들이 이번에는 거꾸로 부하직원을 「강사님」 으로 받들면서 교육을 받게함으로써 새바람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다.
기업체의 사내교육은 경험과 효율성을 고려해 교육생보다 직급이두단계 정도 위인 이사급 간부가 맡는게 관례였으나 강사진에도 직급파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들 대리급 강사들은 틀에 박힌 교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동료사원들의 기대가 담긴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하거나 회사의 경영방침을 사원 입장에서 전달하면서 서로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도록 한다.제일제당 관계자는 『부장급이상 간부들이 부하 직원을 통해색다른 시각을 얻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교육을 받는 간부 뿐만 아니라 교육을 시키는 부하사원들의 사기까지 훨씬 높아져 부서간 운영과 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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