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북한동포 돕기 "국수나눔 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사랑의 국수 나눔 운동」을 오는 광복절을 기해 전 교구 차원으로 전개한다.
이 운동을 주관할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창무주교)는 6일부터 14일까지 9일 기도를 모든 본당에서 올리고 11일 주일부터 미사 봉헌을 통해 대대적인 헌금을 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2년간 계속될 「사랑의 국수 나눔 운동」은 신자들이 매달 수입의 0.2%를 떼어 「북녘 형제와 국수 나누기 운동본부」((02)753-0815)에 지로나 온라인으로 보내는 운동이다.
월수입 1백만원이면 2천원을 헌금하게 되는데 민족화해위원회는『우리 돈 4천원이면 국수 90그릇을 만들 수 있어 북녘 동포한 형제의 한달 식량을 해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1만명이 2천원씩을 내면 북한 동포 5천명이 한달간 국수 로나마 배를 채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민족화해위는 『모은 기금으로 중국산 밀가루를 구입,북한에 직접 세워지는 국수공장에서 국수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족화해위는 국수공장 설립과 관련,미국 뉴저지 오렌지 한인교회 주임인 박창득신부가 최근 평양을 방문해 대당 하루 1백50짜리 국수 6천그릇을 생산할 수 있는 국수기계 3대를 우선 설치하기로 평양 당국과 의논했다고 밝혔다.
최주교는 『북한은 이번 수해까지 겹쳐 식량 사정이 최악의 상태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랑의 형제애로 이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