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경찰도시' 불안에 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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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애틀랜타가 불안하다.
선수도 불안하고 취재진도 불안하다.도처에 경찰이 깔려있고 검문검색은 나날이 강화된다.「폭파위협」은 끊이지 않고 온통 통제투성이다.
지난 27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폭발사고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막혔던 올림픽공원과 그 옆의 올림픽시티는 3일만에재개장됐지만 그 파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올림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불시에 접근하는 보안요원들에게 가방을 열어보여야 한다.경기장도 검문검색이 강화돼 관중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폭탄소동도 이어지고 있다.도심에서도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29일에는 메인프레스센터(MPC)주차장 건물에서 또 폭발물이 발견됐다.이에따라 경찰은 MPC일대에 차도 세우지못하게 하고 통행도 막아버렸다.
폭탄테러후 겪고있는 불편은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올림픽 가족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불편은 참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안전조치를 취하는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ACOG)나 치안당국의 태도다.
경찰들은 통제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폭탄이야 폭탄』이라며 위압적인 태도로 일관,불평을 사고있다.
또 한번 폭발사고가 나면 올림픽 자체가 중단될 위기를 맞을 수도 있으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같다.
그러나 근대올림픽 1백주년을 기념하는 올림픽을 이렇듯 불안하게 만든 것은 미국과 조직위원회가 책임질 문제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관광객.취재진들을 초청해놓고는 이렇듯 엄청난 불편과 불안감을 주면서 사과 한마디없이 『큰일났으니 너희들은 무조건 우리 말에 따르라』는 태도는 미국의 오만함이 깔려있는 것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
도심엔 관광객대신 온통 경찰이 깔려있고 관광객과 취재진들은 불안한 눈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게 현재의 애틀랜타올림픽 모습이다. [애틀랜타에서] 손장환 체육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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