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올림픽경기 중계방송 해설자 승부집착눈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96애틀랜타올림픽의 TV3사 합동중계방송을 시청하고 몇가지 개선해야할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중계방송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TV3사 모두 오전8시에서 10시 사이,오후 5시에서 10시사이를 제외하면 온통 올림픽 각종 경기중계 일색이다.국내외 뉴스.생활정보.드라마등의 프로가 대폭 줄었거나 위축돼 있다.주요경기만 골라 중계하는 지혜가 아쉽다.
둘째,TV3사가 왜 한결같이 같은 경기만 중계하는가 하는 점이다. 아무리 합동중계라 해도 출전종목이 많고 다양한 경기가 벌어지는데 거의 대부분 같은 경기중계에만 몰두해 식상하기 십상이다.결국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채널 선택권을 박탈당한 셈이나 다름없다.KBS만 1,2로 분리돼 다른 경기를 중계할 뿐 KBS1(혹은 2)과 MBC.SBS는 늘 같은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셋째,한낮의 각종 경기중계는 거의 재방송이라 관심도가 떨어질 뿐더러 전력낭비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오전11시 이후의 경기중계는 거의 결과를 다 알고 있거나 이미 중계된 것을 재탕함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 다.그렇잖아도 요즘 무더위가 심해 에어컨.선풍기등의 전력낭비가 엄청난데 TV까지 가세해 억지로 보게 하니 더욱 전력소모가 심하다고본다. 넷째,중계방송자와 해설자가 너무 편파적이고 승부에만 집착하는 중계를 하고 있다.엄연히 전파를 타고 나오는 이상 경기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함에도 지나칠 정도로 우리나라와 우리선수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오로지 금메달 ■ 는데만관심을 집중함으로써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흐리게 하고 경기외에다른 군더더기 말이 너무 많다.
우정렬 〈교사.부산시중구보수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