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쌀 수입 한국에 미국농민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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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정부가 미국산 쌀을 사들이지 않는데 대해 미국의 쌀재배 농가와 농정당국자들이 한국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통상전문지 저널 오브 커머스가 최근 보도했다.
당초 미국 쌀재배농들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에 따라 한국이 외국쌀을 수입하기로 결정하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이에따라 곡창지대인 캘리포니아주의 쌀농가들은 한국인의 입맞에 맞는 자포니카종을 본격 재배하는가 하면 품질등을 두고 판촉광고 를 확대해오던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달 한국정부가 총 7만1천,시가 3천1백만달러에 달하는 쌀 수입선을 중국으로 정하자 미국농가는 크게 낙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미국쌀산업협회의 마케팅 담당자인 팀 존슨은 『품질이나 식품안전도면에서 (미국쌀이)충분히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아쉬워했다.
물론 한국측은 『미국이 당 5백달러를 제시한데 반해 중국은 4백달러를 써내 당연히 최저가격으로 결정했다』는 명확한 이유를대고 있다.
규모로 봐서는 큰 물량이 아닌데도 미국측이 우려하는데는 이유가 있다.즉 한국정부의 이번 결정이 단순히 가격만이 아니라 미국쌀 수입에 거부감을 갖는 국민정서를 감안한,고도의 「판단」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커머스지는 이들 농부들이 비록 수효는 적지만 정치적으로 상당한 파워를 갖고 있으며 또 도시인들중에서도 정서적으로 이들과 공감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밝히는등 은근히 한국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인상이다.
또 한국정부의 실제 쌀재고량이 장부상의 물량보다 훨씬 적다는보도를 인용,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쌀수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는등 한국의 「쌀동향」에 각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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