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저수지 붕괴위기속 주민들 '뜬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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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하룻밤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습니다.』강원 영서지방에 내린기록적인 집중폭우로 저수지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인근 학교등으로 긴급 대피했던 강원도철원군동송읍 토교저수지등 4개 저수지아래 2천3백여가구 7천5백여명의 주민들은 Р7일 밤을 뜬눈으로 꼬박 지새워야 했다.범람 위험에 처했던 저수지는 토교저수지를 비롯해 갈말읍 용화저수지,철원읍 산명호저수지,동송읍 동송저수지등 4곳.
이들 저수지가 만수위의 위기에 처한 것은 27일 오후2시쯤.
이에따라 철원군재해대책본부는 오후2시3분1초부터 1분18초동안 재난경보사이렌을 울렸다.이어 저수지 하류지역 주민들에게는 안내방송을 통해 긴급대피를 지시했다.이와함께 마을로 나온 각 읍사무소 직원들은 주민들을 신속히 학교등으로 안내 ,대피시켰다. 오후7시30분쯤엔 용화저수지.동송저수지의 제방 일부가 밀리는 「법변슬라이딩 현상」이 나타나자 대피중이던 주민들은 『이제야 올 것이 왔구나』하는 절망감에 가슴졸여야했다.그러나 이때부터 시간당 10㎜ 내외로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저수 지의 수위도 줄어들기 시작,일단 저수지 붕괴위험은 벗어났다.그래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날이 밝자 저수지 수위는 더욱 줄어들었고 군재해대책본부는 28일 오전8시 위험상황 해제를 선언,대피소에서 가슴졸였던 주민들은 18시간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철원=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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