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상파 채널의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인터넷(IP)TV 시험서비스를 18일 시작했다. 윤종록 성장사업부문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KBS 1TV와 EBS·캐치온·스카이HD와 홈쇼핑 6개 등 12개 채널이 포함된 실시간 방식 시험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 2·MBC·SBS 등 3개 채널은 콘텐트 제공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시험서비스에서 제외됐다. KT는 한 달여간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을 확인한 뒤 다음 달 중순 본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IPTV는 일반 TV에 초고속인터넷망을 연결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만큼 TV에서 주문형 동영상이나 인터넷 정보검색도 할 수 있다.
윤 부문장은 “IPTV 사업의 성패는 다양한 콘텐트 확보에 있다”며 “그러나 지상파방송사들과의 협상이 여전히 답보 상태여서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케이블TV 채널을 운영하는 프로그램 제공사업자(PP)의 참여가 저조한 것도 문제다. 현재 60여 개 PP가 KT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 중 시청자 선호도가 높은 채널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상태로라면 다음 달 시작할 상용서비스 또한 지상파 3사 및 인기 케이블TV 채널이 빠진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윤 부문장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IPTV 상용서비스의 월 이용료는 1만6000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KT의 심주교 상무는 “약정·결합 상품에 가입할 경우 실제 부담금은 월 1만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이 가격에 오디오 채널 30개를 포함한 100개 채널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