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관보.과장등 핵심인물 知韓派-새陳容 美국무부 한국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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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국무부 한국 담당팀이 최근 새 진용을 갖추었다.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한국과장,한국과 부과장,주한 미대사관 정무공사등 미국의 한국 담당 핵심이 모두 바뀌었다.
국무부 내에서 한국 문제를 총괄하는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에는 찰스 카트먼 주한 미대사관 정무공사가 임명됐다.
그는 얼마전까지 주한 미대사관에 근무하며 한국의 전직 대통령재판을 직접 지켜보는등 한국의 장래 정치 방향에 대해 나름대로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과장을 거쳤고 국무부 내에서는 알아주는 한국통이다.한국과장에는 마크 민튼 주한 미대사관 정무참사관이 임명됐다.카트먼과 함께 서울에서 근무한 민튼과장은 주일 미대사관에서도 일한 아시아통으로 한국어에 능통하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의 한국과 부과장 임명이다.
주일 미대사관 근무중 한국과 부과장으로 임명된 그는 하버드대대학원을 졸업한뒤 76년부터 주로 주서독 대사관과 국무부 동독과에 근무한 독일 전문가다.그러나 한국의 정치 격동기인 79~84년에는 주한 미대사관에서 근무,지한파(知韓派 )로 통한다.
특히 주한 미대사관 근무 당시 한국인을 부인으로 맞아 한국과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한국과 부과장 임명이 분단국 통일에 대한 그의 경험을 높이 산 것이라는 분석이다.또 그가 독일통합당시 국무부에서 독일 담당 실무자였다는 점 때문에 남북한 통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한 미대사관 정무공사에 임명된 리처드 크리스튼슨 역시 남북한 모두에 정통한 한국통으로 남북한과 미국의 미묘한 3각 관계에 커다란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과 부과장에서 자리를 바꾼 크리스튼슨공사는 국무부 내에서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평화봉사단원으로 전라도에서 근무한바 있는 그의 한국어 실력은 사투리까지 구분할 정도다.국무부의 한국 담당 새 진용은 한국의 정치 격동기를 모두겪은 지한파로 이루어진데다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사들이 결합돼 미국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 구체적 관심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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