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기아허덕이는 북한주민 우리손으로 도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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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휴전선 이북에 고향과 가족을 두고 내려온 사람으로서 극심한 식량난에 살 길을 찾아 북한을 탈출했다는 잇따른 귀순자 소식에마음이 아프다.
국제사회의 여러 구호단체가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돕자고 호소하고 있다.
북한 주민의 굶주림이 귀순자의 말처럼 극에 달해있다면 동포애를 발휘해 그들을 돕는데 우리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통일은 꼭우리 손으로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의 북한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간혹 외신을 통해 단편적인 소식을 접하지만 정부의 발표는 전무하다.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불투명하고 붕괴설이 나도는 것으로 보아 현 상태가 위기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같다.
이념의 낡은 벽이 경제논리로 허물어져가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국제경쟁력을 키우자는 구호가 유독 북한을 겨냥해서만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말라는 안보논리로 바뀌고마는 이제까지의 정부 입장은 변함없는 것같다.
최근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강경책이 발표되었다.
정부의 통일의지나 정책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문제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남의 장단에 춤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주재균〈서울동대문구신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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