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100년史>제22회 모스크바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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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정치적 오염이 우려돼왔던 올림픽은 마침내 동서냉전체제의 여파로 반쪽대회로 전락하고 말았다.소련은 올림픽이 개막되기 7개월전인 79년 12월 내전에 휩싸인 아프카니스탄으로 군대를 파견,회교반군 진압에 나섰다.
지미 카터 미국대통령은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을 맹비난하며모스크바올림픽 보이콧을 경고했으나 소련이 거절,미국의 보이콧운동에 참가한 61개국이 출전을 거부했다.이로써 모스크바올림픽은52년 헬싱키올림픽이후 가장 적은 81개국만이 참여,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이 여파는 84년 LA올림픽까지 이어졌다.
소련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무려 90억달러의 기금을 들였으나새단장한 레닌스타디움의 개회식은 제트기와 군인들이 벌이는 각종퍼레이드로 동서냉전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남자세단뛰기.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달성한 소련의 빅토르 사네예프가 4연패를 노렸으나 소련의 신예자크 우드마예에게 밀려 고배를 들었다.
6백30개의 메달중 1백95개를 휩쓴 소련이 1백27개의 금메달중 80개를 따내 우승했으며 동독이 금 47개로 두대회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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