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생부 성적 산출방식 우수집단 학생에 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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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종합생활기록부 성적 산출제도에 예상치 않았던 허점이 드러나고있다. 「과목별 등위(백분율)합산」 방식인 종생부가 「총점 석차」를 매겼던 종전 내신에 비해 특수목적고.비평준화 지역 명문고등 우수 집단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지난달 1차 개선안을 내놓은데 이어 8월초까지 종생부 보완작업을 해 2차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성적 산출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것은 학생간의 학력 차이가 비교적 큰 일반고와 달리 우수 집단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의 능력이 비슷해 이들이 「과목별로 성적을 나눠갖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따라서 우수 집단의 경우 총점 석차 에 의하면 1%에 드는 학생이라도 과목별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종생부에서는 1% 밖으로 밀릴 수도 있다.
예컨대 학생 1백명인 우수집단에서 전과목 2등인 학생도 총점석차에선 1등이 될 수 있지만 등위 합산인 종생부에 의해선 2%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재수생은 이미 총점에 의해 산출된 석차를 확보해두고 있으므로 우수 집단의 재학생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교육부가 최근 일부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지역 명문고를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총점 석차에 의하면 1%인 학생이 등위 합산에선 최고 12~13%까지 밀릴 수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김진의(金鎭義)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총점 석차제도를 함께도입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생부는 인위적인 성적 올리기를 막기 위해 지난달내놓은 개선안에 따라 과목별로 모든 학생의 성적을 무조건 1백등급으로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이 때문에 동점자가 많은 중위권학생들은 성적이 같더라도 등급에 큰 차이가 생 겨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종생부의 취지를 살리는 범위내에서 이같은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보완책을 마련,올 1학기말 성적 산출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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