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쩌민 한반도 4자회담 支持-본지회견서 첫 言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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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 수립에 도움이 되는 4자 평화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江주석은지난 17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 푸젠팅(福建廳)에서 가진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과의 단독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4자 회담을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을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언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언론인과 회견을 가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기사 2,3,4,5면> 江주석은 『한반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반세기가 지났고 그동안 세계정세는 큰 변화를 겪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의 평화보장 체제를 수립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것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 보장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남북한 국민 모 두의 이익과도 부합되므로 중국은 이를 찬성하고지지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4자회담 관련 당사국들이 일부문제에 대해 의견을 일치시켜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바란다』고 밝히고 『중국은 한반도평화 유지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통일의 시기와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江주석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점진적으로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江주석은 중국이 21세기에 경제대국이 되면 주변국가들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중국이 낙후된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불안요인이고 중국의 발전은 중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 라고 말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주도로 시작된 중국의 개혁에 대해 江주석은 지금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체제 아래서의 시장경제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한 나라의 경제는 반드시 그 나라의 구체적 여건과 결합시 켜야 한다면서 중국식 시장경제를 강조했다.
내년 7월 중국의 홍콩 인수가 미칠 국제적인 파장(波長)에 대해 질문받은 江주석은 홍콩특별행정구는 「1국 2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같은 방식의 해결은 대만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작용을 할 것이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 화와 안정에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홍콩의 반환방식이 세계 다른지역의 분쟁 해결을 위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江주석은 오는 8월로 수교(修交)4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에대해 언급,지난해 양국의 교역량이 1백70억달러에 달한 것에 만족의 뜻을 표하고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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