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홍보책자등 익살스런 사진사용-음악마케팅도 비주얼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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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음악에도 비주얼 마케팅 시대가 도래했다.
연주자나 연주단체의 홍보용 사진이나 포스터엔 으레 검정색 연미복에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등장하게 마련.그러나 최근 클래식 시장의 불황 타개책의 일환으로 청중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평상복 차림의 모습 은 물론 만화를 도입한 포스터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지난 20일(한국시간)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존 윌리엄스의 『영웅들의 등장』을 연주했던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이들의 1년치 공연 스케줄을 담은 홍보용 책자에는 눈부신 조명 아래 연미복 차림으로 연주하는 모습 대신 다소 익살스런 연주자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타악기 주자들이 악기를 든 채 아트센터 지하철역에서한줄로 서 전철을 기다리는 모습,호른 주자들이 낚시터에서 호른을 건져 올리는 모습,비올라 주자들이 무대에 나오기 직전 튜닝하는 모습이 실려 있다.수석주자의 지시에 따라 튜닝을 하는 도중 몇몇 주자들은 귀와 코를 틀어 막거나 눈을 가리면서 웃음을참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또 클래식보다 프로농구를 더 좋아하는 청소년층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를 알리는 포스터에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을 등장시키는 일은 흔한 일이 돼버렸다.
시카고 심포니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자체 제작한 공연실황비디오를 각급 학교에 무료로 배포한 다음 음악교재로 활용하도록유도,오케스트라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93년4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5개와 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 5개를 완주했던 금난새의 「마라톤콘서트」는 협연자들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처리한 포스터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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