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는 많고 횡단보도 드물고 서울시내 걸어다니기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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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일 오전11시 서울송파구잠실3동 올림픽로 잠실주공아파트 3단지 앞 신천역(지하철 2호선)지하도 입구.
오른쪽 팔에 세살배기 딸,왼쪽 팔에 유모차를 든 주부 김민정(金旼貞.28.주공아파트 잠실2단지)씨가 비지땀을 흘리며 3백여개나 되는 지하도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중간 부분에서 벽에 기대 한차례 허리를 펴고 남은 계단을 마저 오르고 나면 다리가 휘청거리고 『어휴』하는 한숨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잠실2단지 아파트에서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새마을시장을 이용하는 金씨는 1주일에 두세차례씩 시장을 오갈 때마다 이 지하도 계단을 오르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약도 참조> 이처럼 서울시내 도보환경이 엉망이어서 시민들이불편을 겪고 있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 4월 서울 종로와 을지로.테헤란로.올림픽로등 4곳에 대한 횡단보도실태를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와 보도간의 평균 거리는 5백70로 나타났다.조사지역(총 1만3천8백46)내 교차로는 28곳이나 됐지만 횡단보도가 설치된 곳은 고작 7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림픽로 잠실1단지 앞~송파구청 앞은 횡단보도사이 간격이 약 2.2㎞나 돼 이 지역주민들은 길 한번 건너려면 십여차례나 지하도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서울 도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을지로 입구에서 을지로5가 중부시장간 1.5㎞구간에는 4곳에교차로가 있지만 횡단보도는 1개밖에 없어 시민들이 이 구간을 오가려면 4개의 지하도를 오르내려야 한다.
또 사당역등 1,2기 지하철 11개 환승역도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선 평균 1백60(수직 30.수평 1백30)를 걸어야 하며 왕십리역 5호선에서 2호선 잠실방면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2백36나 걸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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