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社.외국업체 함께 손잡고 제3國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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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외국업체와의 지분참여,컨소시엄 구성등 짝짓기를 통해 제3국에진출하는 건설사가 부쩍 많아졌다.
동남아등 개발도상국의 경우 대부분 시공업체가 자금조달.운영까지 떠맡아야 하는 시장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업체도 이제 해외건설의 기획에서 시공.분양까지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6일 현재외국기업과 합작한 해외건설공사 4억6천5백34만달러어치(14건)중 제3국에 공동진출한 경우는 2억8천1백2만달러(5건)로 금액대비 60.4%에 이르고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국 공동진출이 거의 없었고 94년22.9%,95년 36.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합작공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대우건설이 일본 후쿠오카 지쇼사와 7대3의 지분으로 1억2천만달러를 들여 태국방콕 아소케지역에 지상 40층 규모의오피스빌딩을 건립하고,현대건설이 벨기에 건설사와 함께 1억9백57만달러짜리 방글라데시 브라나프트라강 호안공사 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5건의 3국진출 실적을 올렸다.금액대비로는 지난 한햇동안의 27%에 불과하지만 하반기에 계약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연말에는 지난해의 2배가 넘을 것으로 협회는 전망하고있다. 이 가운데 9월께 현대건설이 오만정부가 발주하는 3억~4억달러 규모의 지하가스 생산설비 건설프로젝트에 미국 엔지니어링사인 스턴 앤드 웹스터와 공동으로 참여키로 했으며,대우건설도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을 따내기 위해 캐나 다 원전업체와 짝짓기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사와의 합작으로 제3국에서 사업을 벌이면 역할분담이 뚜렷해 공사진행이 빠르고 수익도 하청이나 단순수주공사에비해 10%정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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