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쓰는가정문화>3.가정에서 性은 금기인가-전문가 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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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마치 봇물이라도 터지듯 최근 청소년들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아들은 아들대로,딸은 딸대로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난감해진 부모가 많을 것이다.지금부터라도 각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성교육 내용을 정리해본다.
첫째,생명의 성을 강조하자.영어공부에 기초가 있듯이 성교육에도 기초가 있다.그것은 바로 생명을 가르치는 것이다.
생명교육이 튼튼해지면 성은 밝고 건강한 성으로 자리잡는다.아기를 어떻게 만들고 낳느냐는 질문에 대해 적당히 얼버무리지 말고 음경이나 고환.음핵.질.자궁등 올바른 생식기 명칭을 사용하면서 설명해주어야 한다.임신과 출산.낙태에 대해서 도 단편적인지식이 아니라 생명의 철학을 심어줘야 한다.
아기가 배안에서 어떻게 자라는지,진통의 대가로 얻어낸 생명은얼마나 신비롭고 귀중한 존재인지를 가르쳐 준다.이를 통해 여성몸과 남성 몸은 모두 생명과 관련된 소중한 몸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특히 아들들에겐 여성의 몸이 장난감 이 아니라 장차아기를 낳을 어머니가 될 몸이라는 점을 깊게 심어주어야 하겠다. 둘째,사람이 누려야 할 성관계의 본질을 가르쳐주자.성이란 남녀간의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서로의 자발성과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성폭행은 가장 비열한 행동임을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주어야 한다.
셋째,진정한 쾌락의 상을 심어준다.감각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는변태적인 성문화는 건전한 상식과 인격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려주자.「가짜」 쾌락이 아닌 「진짜」 쾌락은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가운데 사랑의 결과물로 탄생한다는 것을 부모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면 좋을 것이다.
구성애 성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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