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참가 남북한 선수단 눈인사만 교환 서먹서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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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남북한 선수단이 애틀랜타 조지아공대내 선수촌에 입촌한 하루뒤인 11일(현지시간)선수촌 메인식당에서 첫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양측선수단은 최근의 남북관계 탓인지 예전과는 달리 눈인사만 나누고 서로 다른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등 서먹서먹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3년만에 국제종합 스포츠무대에 나선 북한이 한국선수단과 같은날 이곳에 도착해 양측의 상봉이 기대됐으나 북한측이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 첫날의 남북선수단 상봉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11일 아침에도 북측이 늦게 식사해 양측의 인사는 없 었다.
지난 93년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제1회 동아시아경기대회 당시 만난 이래 3년만의 재회인 남북선수단의 만남은 따라서이날 점심으로 미뤄졌다.
북측선수단은 신박제 단장등 한국 선수단의 대부분이 빠져나간뒤식당을 찾아 오진학 태릉선수촌 훈련부장등 일부 임원들과만 다소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북한의 장웅 국가올림픽위원회 서기장(사무총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이 서너명씩 짝지어 한꺼번에 자리를 한 북한 선수단은 손을 들어 인사를 하긴했으나 종전처럼 반가운 기색은 없이 경직된분위기였다.
남북한의 첫 만남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 북한의 김유순 당시 IOC위원이 『남쪽 체육계 인사등 어느 누구와도 만나 북남체육교류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훨씬 거리감이 있었다.
애틀랜타=임철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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