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시장 장비부문 2천년 5조원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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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달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에 따라 직접 서비스를 담당할 업체들에 못지 않게 관련 장비를 공급하게 될 장비업체들도 큰 재미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미 워싱턴에서 끝난 한.미통신협상에서 미국측이신규통신장비시장 개방 압력을 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통신(TRS).발신전용휴대전화(CT-2)등 7개 신규통신분야와 관련된 국내 통신장비시장은 단말기를 포함해 오는 2000년에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PCS가 3조원,TRS 6천8백억원,CT -2 1조7백억원,무선데이터 2천억원,무선호출 1천억원 등의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신규통신사업 신청법인들이 각기 내놓은 총투자금액에단말기 시장 수요를 감안한 수치다.
PCS회사로 선정된 LG텔레콤(대표 鄭壯晧).한솔PCS(대표鄭溶文).한국통신(사장 李俊)은 2000년까지 각각 1조원 이상을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의 관계자는 당초 사업계획서에 투자비가 다른 신청업체들에 비해 적었던 점에 대해 『최근 2000년 투자비를 8천여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신규 TRS전국회사인 아남텔레콤의 김주채(金柱采)부회장은 『2000년까지 9백31억원을 투자해 예상 가입자 56만명중 절반 정도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나래이동통신.서울이동통신이 뛰어드는 CT-2 분야는2000년까지 1백50만명의 가입자를 예상해 투자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이같은 폭발적인 시장 확대는 국내외 통신장비업체들의「황금분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LG텔레콤 은 LG그룹 계열사인 LG정보통신에 전적으로 장비구매를 맡길 것이 자명하다.
반면 한국통신과 한솔PCS는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경쟁업체의 계열사가 아닌 통신장비업체의 시스템을 사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무선데이터.TRS.CT-2등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떨어지는 분야는 외국업체들에 시장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무선데이터회사들이 모토로라등과 손잡았고 TRS회사인 아남텔레콤은 미국 지오텍에 지분을 많이 내준 상황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신규통신장비시장은 70% 정도가 국내 업체들에,나머지 30%인 1조5천억원이 외국업체들에 돌아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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