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 지킴이’ 3부자가 한 부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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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 유성기 준위와 두 아들 영호 상병, 진호 하사(왼쪽부터). [연합뉴스]

“조국의 바다는 우리 3부자가 지킨다.”

한 부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다짐이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유성기(53) 준위와 두 아들 진호(24) 하사, 영호(22) 상병이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에서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 유 준위는 1976년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해 2005년 준사관 46기로 임관, 33년째 해군에 몸담고 있다. 묵묵히 군인의 길을 걷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두 아들도 자연스럽게 해군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4년 큰아들 진호씨가 해군 부사관 208기로 입대하고, 지난해 작은 아들 영호씨가 해상병 533기로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 3부자가 모두 해군의 길을 걷게 됐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두 아들도 주특기로 ‘병기’를 선택해 함포·유도탄 등 각종 무기와 장비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영호 상병은 지난해 교육사령부 기술병과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던 아버지로부터 병기병 교육을 받기도 했다.

해군 관계자는 “기술병과학교 무기학부 병기담당관이있던 유 준위가 11일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으로 전입해 3부자가 함께 근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준위는 “두 아들과 한 부대에서 복무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함께 근무하게 돼 기쁘다”며 “부대에서는 선배이자 상관으로서, 가정에서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호 하사는 “아버지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론 부담감도 크다”며 “30년 넘게 해군에서 성실하게 근무해온 아버지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군 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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