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산체스 완파 윔블던테니스 2연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세계여자테니스 랭킹1위 슈테피 그라프(27.독일)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일곱번째 윔블던 정상을 정복,「코트의 여제」임을 재확인했다.
그라프는 7일 윔블던코트에서 벌어진 96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9백70만달러) 여자단식 결승에서 숙적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를 2-0(6-2,7-5)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그라프는 윔블던 일곱번째 정상에 올라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9회우승 기록에 바짝 다가섰으며 20번째 그랜드슬램타이틀 획득으로 마거릿 코트 스미스(호주)의 24회우승에이은 역대 2위를 마크했다.
그라프는 또 이날 승리로 프로 14년만에 1백번째 투어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는 대위업을 달성,명실공히 철녀 나브라틸로바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의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라프는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코너 스트로크가 좋은 산체스에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1세트를 6-2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결승전은 일방적인 승리로 박진감을 잃었으나 센터코트를 가득메운 팬들은 부상과 탈세혐의의 고통을 딪고 우승을 차지한 그라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