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오너형제 땅싸움 충돌 一步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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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롯데그룹의 오너형제간 3백억원대 땅싸움이 가열되고 있다.신격호(辛格浩)롯데그룹 회장은 7일 넷째남동생 신준호(辛俊浩)부회장을 해임시킬 뜻을 강력히 시사했고 이에대해 辛부회장은 「소송불사」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辛회장은 문제의 신준호씨 명의의 서울양평동 땅 3천6백평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辛부회장에게 현금 3백억원 제공을 제의했었다고 그룹관계자가 밝혔다.
현재 일본 도쿄(東京)에 체류중인 辛회장은 7일 서울의 측근에게 『辛부회장의 최근 발언으로 환멸과 비통함을 억누룰 수 없다』며 『그런 일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서 할 일』이라고 말해辛부회장을 해임할 뜻을 시사했다.
辛회장은 특히 『내 돈으로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과 유학까지 보내는등 자식처럼 키운 동생이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라며 법의 심판을 구할 것임을 명백히 했다.
辛회장측은 당초 辛부회장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서울양평동 땅을 롯데제과 명의로 넘겨준다면 辛부회장에게 후지필름.롯데캐논.
롯데 햄.롯데우유 주식 45%양도 등의 조건을 차례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辛회장측은 이어 『6월말에는 마지막으로 辛부회장에게 현금 3백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辛부회장은 이를 모두 거절한 것은물론 양평동 땅외에 6건의 명의변경도 거절했다』고 그간의 협의과정을 밝혔다.
辛회장은 이와관련,『부동산 실명전환 유예만료기간이 임박해 소송을 낼 수밖에 없었으며 물의를 빚어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辛부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辛회장측의 조치에 대응해 『필요하다면 소송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辛회장측이 집안 사람을 통해 3백억원의 현금을 제공하겠다는 말을 들었으나 직접 제의를 받은 적은 없으며 땅을 팔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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