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네스>프로야구 첫여자캐스터 SBS 윤영미아나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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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프로야구 전경기를 생중계한 첫 여성 아나운서는 94년 4월9일부터 현재까지 낭랑한 목소리로 생생한 현장상황을 전해주는 SBS 윤영미 아나운서다.
70년대초 기독교방송에서 한영호씨가 경기 일부를 중계한 적은있지만 본격적인 여성 야구 캐스터는 윤영미 아나운서(왼쪽)가 처음이다.93년 시즌초 관중과 선수 인터뷰를 위한 리포터로 기용된 그는 야구장을 들락거리다 중계방송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비디오를 보며 중계연습을 시작했다.「삼진」「병살」등 기본적인 용어조차 몰랐던 그는 만화책.신문.야구사전을 놓고 수험생의 기분으로 열심히 익혀나갔다.연말에 치러진 테스트를 어렵사리통과,마침내 그는 이듬해 해태와 한화의 광주 개막경기를 중계하게 된다.
미처 중계석에 앉기도 전에 한화 강석천이 홈런을 날렸고 멀뚱히 바라보던 그는 뒤늦게 『홈런』이라고 외쳤다.신고식인 셈이었다.그해 한국시리즈 때는 「큰일」을 치를뻔 했다.김영삼 대통령이 시구를 마치고 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는 『김대통령이 방금 돌아가셨습니다』고 해 주위를 썰렁하게 만들었다.윤영미 아나운서는 현재 『출발 모닝와이드』의 교통정보 코너와 『TV를 말한다』에도 출연중이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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