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클린턴 사생활 폭로書 미국서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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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0년동안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한 게리 앨드리치(사진)가 백악관의 은밀한 모습을 폭로한 『무제한의 접근』이 미국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앨드리치는 빌 클린턴대통령의 개방적 스타일에 반감을 품었던 대표적인 인물.
그 때문에 백악관에 대한 적의가 느껴질 정도로 책 내용이 아주 부정적이다.여기에 언론 매체들까지 앞다퉈 저자 인터뷰와 책요약을 실어 백악관의 심기를 뒤틀어놓고 있다.
가십성 기사로 유명한 뉴욕 포스트지의 경우 1면에 『와일드 하우스』라는 제목을 붙였으며 워싱턴 타임스지도 『클린턴,애인과밀회』라는 제목을 달았다.점잖은 워싱턴 포스트지도 앨드리치의 책 요약에 무려 6쪽이나 할애했다.
백악관의 한 여자 직원은 속옷도 입지 않는다든가,클린턴이 밤에 종종 경호원을 따돌리고 사교계 여성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 중심가의 매리어트호텔로 사라진다는 따위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클린턴행정부의 백악관 분 위기에 대한앨드리치의 불만은 이런 식이다.『복장만 보자.청바지차림은 그래도 괜찮다.귀걸이를 달고 머리를 땋은 남자들이 많지 않나…검정색 차림에 루주까지 검정색으로 칠한 여자도 있었다.』 앨드리치는 이런 사실을 직접 목격했거나 가까운 측근들의 증언이라고 주장하지만 백악관측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백악관측은 앨드리치의 책내용이 3류잡지에나 게재될 만한 「소설」이라며 이런 쓰레기같은 내용을 크게 다루거나 인터뷰를 내보내는 신문과 방송도 3류라며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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