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화 '지장보살도' 13억원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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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고려 불화(佛畵)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는 국보급 불화『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가 최근 한국회화작품으로는 국제경매사상 최고가격인 미화 1백68만5천달러(세금.수수료 포함 약13억4천만원)에 고미술상 K씨등에게 낙찰돼 국내에 반입됐다.
지난 5월24일 국제경매사인 샌프란시스코 버터플라이 앤드 버터플라이사가 일본 교토(京都)의 개인 소장가 의뢰로 경매에 올려졌던 이 불화는 비단에 길이 98.5㎝.폭50㎝ 크기.
현존하는 고려때 지장보살도중 가장 이른 시기인 13세기초 작품으로 보이는 이 불화는 신라왕족으로 후세에 지장보살로 불리는김교각(金喬覺)과 관련된 자료적 가치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불화에서 주존을 크게 그리고 협시를 작게 그리는 일반적인 삼각형 구도를 따르면서도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비스듬한 사선위에 배치하고 그 아래 다시 역사선(逆斜線)상에 개를 그려넣어 보는 사람의 시각이 자연스럽게 그림 전체로빨려들게 돼있다.홍윤식(洪潤植)동국대 교수는 『수행이 높은 승려의 상인 지장보살의 모습이나 도명존자의 흰 얼굴등으로 판단할때 13세기초 작품이며 그 이후 그려진 지장보살도의 원도(原圖)로 보이는 귀중한 자료』라고 감정 했다.
이 불화는 현재 한 개인소장가가 수장하고 있으며 곧 문화재(국보)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윤철규.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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