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씨 변호인.전두환씨 변호인 명암 극명하게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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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의 법률고문 이기창(李起昌.58)변호사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법률고문 이양우(李亮雨.64)변호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기창변호사가 최근 「崔전대통령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사사로운 견해」를 언론에 흘렸다가 설화(舌禍)를 입고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반면 이양우변호사는 발군의 변호력으로 피고인석에 선全씨를 『확실하게 모시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 다.
이기창변호사는 최근 언론에 『崔전대통령이 신군부에 속아 정권을 내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서교동서 崔전대통령으로부터호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격노한 崔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책없는…」이라는 말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李변호사는 법률고문직을 사임하겠다는 말만 하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기창변호사의 법률고문직 사퇴의사 표시는 자신의 잘못된발언에 대해 예의를 차린다는 의미도 있었으나 崔전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사의를 수용하는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고있다.
반면 이양우변호사는 해박한 법논리와 완벽한 상황숙지로 검찰공소장의 사소한 틈마저 인정치 않을 정도로 「철벽 변호」를 하고있다는게 법조계의 중평.
일례로 지난 1일 12.12사건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李변호사는 『12.12사태발생후 全씨로부터 어떤 보고도 받은바 없다』는 윤성민(尹誠敏)전 육참차장의 진술을 녹음테이프까지 들이대며공박,『보고 받았다』는 반대진술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李변호사는 정연한 논리와 정제된 언변을 바탕으로 때로는 읍소로,때로는 호령조로,때로는 힐난조로 검찰및 증인들을 옥죄고 있다는 평이며,이에 대해 베테랑검사인 김상희(金相喜)부장검사도 『정말 잘한다』는 찬사를 보낼 정도다.
12.12당일밤 행적에 대해 육본측을 반란군으로 규정한 「해괴한」 논리를 개발한 것도 그였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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