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설 떨어진다는 이유로 특수지학교로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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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하루 빨리 특수지 학교에서 해제돼 시내 고교생들과 동등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고교연합고사에서 탈락,「특수지학교」로 묶여있는 광일고교에 입학한 李모(16.1년)군은 등.
하교때 괜히 주눅들고 남의 시선이 두렵다.
이 학교는 인근 광이고.광산여고와 함께 교육시설이 광주 도심권 학교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반 인문계고교 지원대상에서제외된 사립고다.광주시교육청은 지난 88년 광산군이 광주시로 편입될때 강당.체육관등 교육시설이 부족한 관내 4개 고교(정광고는 95년에 해제)를 특수지학교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교에는 李군처럼 광주시내 고교연합고사에서 떨어지거나 전남도내 비평준화지역 고교입시에서 낙방한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광일고 金모(33)교사는 『특수지학교에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소심해진 1학년생들이 학업에 대한 중압감을 받을까봐 인성교육 위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교육환경에 적응하는 학생도 많아 광일고의 경우 올해 졸업생 2백25명(취업반 제외)가운데 99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다.
광산여고도 올해 졸업생 4백36명 가운데 4년제대학 진학이 2백4명,전문대 이상 진학률이 94.5%에 이르고 있다.
단지 학교시설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특수지」로 묶여있는 것에대한 교사.학부모들의 반감도 크다.
광산여고 김영순(金榮淳)교감은 『학생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 이들 학교의 특수지 해제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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